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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리더의 일기

#4. 리더가 꽉 막혀버린 일을 뚫는 방법

by 해 니 2024. 1. 7.

이야기의 시작

 서비스 리서치를 위해 리서치팀과 미팅을 시작했다. 사내에서 전문 리서치팀과 함께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보고 싶다는 욕심과 기대가 앞섰다. 리서치 주제와 방향을 맞춰보던 중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시간이 흐른 채 부랴부랴 온라인 미팅을 종료하게 되었다. 슬랙 채널에서 합의해보자고 마지막 말을 남겼는데, 정리할 겨를 없이 다음 미팅이 이어졌다. 정신없이 하루 일과를 보내던 중 리서치팀 팀장님에게 DM이 왔다. 출근한것 같으니 오프라인으로 잠깐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었다. 이럴수가 너무나 감사한 제안이었다. 퇴근시간이 다 되어 리서치 팀장님이 퇴근길에 사무실을 들려주셨다.(우리는 근무하는 건물이 여러개이다.) 


👍 배운 것

리더는 실무자들이 좁히지 못한 의견이 있을 때 '일이 되게끔' 도와주어야 한다.

 리서치 팀장님은 오후에 있었던 미팅에서의 일을 이야기 하셨다.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정리하면 금방 될 것 같은데 마침 출근해있는 것 같아서 만나고 싶었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리서치팀장님과 나는 마주 앉아 미팅을 회고했다.

리서치팀과 내가 담당하는 프로덕트팀의 사용자와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달랐다. 또 서로 협업이 처음이다 보니 요구사항을 어떻게 주고 받고, 각 팀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모호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리서치팀은 A주제를 조사하면서 B주제도 살펴본다는 의견을 주었는데, 프로덕트 입장에서는 A와 B의 사용자 환경이 너무 달라서 A와 B의 리서치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것에 대해 우려사항이 큰 상황이었다. 논의 시작 단계에서 새로운 주제 B가 등장해버리니, B주제가 미팅을 삼켜버린 것이다. 또 A주제에 대해 디자이너, PM들끼리도 의견이 달랐다. 디자이너는 이번 기회에 A주제의 A-1, A-2 까지 전체 방향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PM은 A-1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지금 정리하면서도 대혼돈의 미팅이 떠올라서 갑자기 머리가 아파온다... 🫠

리서치 팀장님은 프로덕트 팀의 '요구사항'에 집중해보자고 하셨다. 리서치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진행해볼지는 리서치팀에서 설계하여 제안을 해줄 수 있다는 말씀이셨다. 주제 A,B,A-1,A-2 를 모두 걷어내고 내가 생각한 리서치와 리서치 후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들을 말씀드렸다. 리서치 팀장님은 리서치가 필요한 시점을 물어보셨는데, 리서치 경험이 없는 나는 혹여나 내가 너무 타이트한 일정으로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분명한 희망일정을 미팅에서 얘기하지 못했었다.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것이 오히려 상대방에게 분명한 요구사항을 전달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리서치팀장님께 명확한 일정과 협의가 가능한 일정을 함께 말씀드렸다. 리서치 팀장님은 대략적으로 A-1을 진행해서 리서치를 과제에 반영하는 것까지 한 이후에 A-2로 이어지는 순서로 제안주셨고, 이 내용을 리서치팀 담당자에게 공유해주신다고 하였다. 

리서치팀장님과 만나서 정리하니, 오늘밤 잠을 잘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리서치팀장님의 일하는 방식이 정말 인상깊었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미팅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담당 팀장을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수고로움'을 들여서 방향을 뾰족하게 정리하는 것이 배울 점이라고 생각했다. 또 팀장들끼리 나눈 이야기를 팀원에게 전달하여, 실무는 팀원이 진행할 수 있게 뒤에서 노력해주시는 모습이 너무나 멋져보였다. 늘 마음 속에 '일이 되게끔 한다는 것'에 대해 동경과 어려움을 갖고 있는데, 리서치 팀장님이 하는 역할을 보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다.

리더가 일을 직접 수행하면 원활 할 수는 있지만, 결국 리더가 모든 일을 수행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기 때문에 일이 되게끔 뒤에서 막힌 일들을 뚫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 Try

Problem 에 대한 해결책, 당장 실행 가능한 것

  • 팀원 뒤에 서자. 그리고 막혀있는 부분이 있다면 뚫고 팀원이 계속 전진할 수 있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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