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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리더의 일기

#1. 팀원들과 1on1으로 수다 한판

by 해 니 2023. 1. 23.

시작

 팀장이 되면서 가장 첫번째 받은 미션은 팀원들과의 1on1 이다. 면담이라고 많이 불리는데, 면담이라는 단어에 담긴 일방향의 소통과 심각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영 별로였다. 나는 이를 1on1 이라고 했고, 즐거운 시간이고 싶어서 팀원들에게 초대장을 보낼 때 앞에 🌈무지개를 넣었다. 시간을 잡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팀원과 나의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할지 고민되어 한달이 지난 시점부터 1on1을 시작했다. 이번 첫 1on1의 KPT를 정리해본다.

🫡 Keep

만족하는 부분, 계속 이어가고 싶은 것을 씁니다.

  • 1on1을 준비하면서 몇 개의 글을 찾아봤는데, 서로에게 주어진 시간을 예상할 수 있게끔 하는게 상대방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고 했다. 1on1에서 나누고 싶은 안건을 정하고, 구글 닥스 문서를 생성해서 공유했다. 1on1하는 모든 팀원의 수만큼 문서를 만들었고 둘만 볼 수 있게했다. 첫 시간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두니, 참여하는 팀원도 내용을 미리 정리해보고 올 수 있어 좋았다. 본문에 내용을 작성하고 온 사람도 있었고, 머릿속으로 떠올려봤지만 답을 내기 어려웠다는 후기도 있었다. 어쨌든 서로가 이 시간을 같이 통제할 수 있다는 안정감을 준 것 같아서 문서를 만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 상대방에게 서로 기대하는 점을 말해보게 하였다. 내가 팀장이 되면서 가장 크게 우려한 것은 내가 팀원에게 기대하는 것이 팀원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된 경우였다. 팀원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을텐데, 내가 적재적소에 피드백을 주지 못해서 나의 기대방향과 다르게 달려나간다면 이것만큼 리소스 낭비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팀원에게 바라는 점을 단 둘이 있을 때 밀도있게 전달하고, 팀원이 나에게 바라는 점을 경청한다면 1on1 시간이 정말 의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흥미로웠던 몇가지는, 팀원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만한 주제에 대해서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도 있었고, 팀 안에서 내가 은연중에 진행해주었으면 하는 부분도 이야기해주었다.
  • 피드백을 전달하기 전 이야기를 하는 배경과 목적을 분명히했다. 진행하고 있는 일에 대해 개선해야 할 점을 왜 이야기하는지, 팀 그라운드룰에 대해 맞춰보고 싶은 것에 대해 특정인이 못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전달한다는 점에 대해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의 배경과 목적을 설명했다. 배경과 목적을 모르면 내가 이야기해도 상대방이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솔직한 이야기도 상대방에게 오해의 소지가 없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 Problem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 부분을 씁니다.

  • 동료에게 피드백을 주는 것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피드백을 주려면 동료를 굉장히 밀도있게 지켜봐야하고, 개선점을 이야기할만한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침 팀장이라는 탈을 쓰고 있으니, 이 기회를 삼아 솔직한 피드백을 이야기 해주면 팀원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번에는 전 날 1on1 대상자에 대해서 30분 정도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을 정리했음에도 큰 범주에서만 이야기가 된 것 같아 아쉬웠다. 즉 세세한 케이스를 이야기해주고 그에 대해 좋았던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이야기했으면 좋았을텐데, 막상 1on1을 하려다보니 작은 사례들이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있었다.
  • 1on1 시간이 2차례 바뀐 팀원이 있었다. 1on1 시간은 절대 변경하고 싶지 않았다. 일정이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미팅은 경우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지만, 단 둘이 갖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을 더 갖고 있기 때문에 쉽게 시간을 이동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번은 코로나, 두번째는 워크샵 때문에 한사람의 1on1 시간이 두차례나 변경되어버렸다. 다른 팀원들과의 1on1 시간에도 간극이 발생해버려서 이부분은 정말 크게 아쉽다.
  • 정기 일정을 잡지 않고, 예정된 일정만 공유하였다. 2주,3주에 한번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팀원들도 있었다. 서로가 협의한 정기 일정으로 진행해야, 팀원들도 1on1 시간이 다가오면 미리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간을 기다렸다가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공유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말이다. 정기시간을 잡고 싶은데 위에 언급한 일정을 바꾸고 싶지 않아서, 서로의 휴가/업무 일정을 생각하다보니 쉽지 않았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고민이다.

💪 Try

Problem 에 대한 해결책, 당장 실행 가능한 것

  • 업무를 수행하는 중간중간 피드백을 전달하면 좋을만한 것들을 모아놓아야겠다. 다음번 1on1 시간에 피드백을 드릴만한 것들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도록 말이다.
  • 나에게 기대한 것에 대해서는 가급적 바로 실행하도록 하자. 이번 1on1시간을 통해 나에게 기대하는 것에 대해 팀원들이 이야기해 준 것이 있었는데, 매듭을 잘 짓지 못한 것 같다. 다음부터는 1on1시간이 끝나자마자 내가 해야할 일을 따로 리스트업하고 늦어도 다음주에는 바로 실행해야겠다. 그래야 서로가 가진 시간에 대해 결과를 만들어내고, 서로 주는 피드백이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못다한 이야기

  • 한 사람당 1시간씩 단 둘이서만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게 되어 정말 좋았다. 특히 미리 안건들을 준비해서인지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 지나가네요' 라는 후기가 있었다. 아마 이 후기를 들려준 팀원은 1시간이 꽤나 긴 시간일거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어쩌면 단 둘이 어색한 공기를 가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한판 수다를 하다보니 모든 팀원과의 시간이 (나의 입장에서는.. 🤭) 금방 흘러버려서 좋았다. 앞으로 3주에 한번씩 1on1을 30분 정도 가져도 좋겠다. 리더는 1on1에 시간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나도 앞으로 더 충실하게 준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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