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이유
돈을 벌기 위해 회사를 다니면서도 정작 돈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세금이 얼마인지, 연말정산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 회사가 주는 월급을 겨우 모아 주말에 탕진하는 삶이었다. 결혼 하자마자 남편이 엑셀을 열고 앞으로 돈을 어떻게 운영해갈건지 설명해주었다. 내 머릿속에는 고작 '아 내 용돈은 이정도이구나'라는 생각 뿐이었다. 남편은 결혼생활 내내 돈과 투자에 대해 공부했고 나는 여전히 무관심했다. 그러다 문득 '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돈에 무관심한 것은 무책임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주말마다 강의를 들으며 열심인 남편 옆에서 내가 정말 무책임한 사람인 것을 그제서야 느꼈다. 이쯤되면 '부유한 집의 딸이어서 돈에 무관심한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전혀 아니다. 오히려 엄마아빠는 항상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돈을 모으고, 불리는 것에 대해 교육해주지 못하셨다(?)
집을 알아보고, 살림을 꾸리면서 현실을 깨닫게 된다. '월급만으로는 겨우 40살까지겠구나.' 운이 좋았던 것인지 2020 코로나와 함께 '동학개미운동'이 시작되었고 남들 하는건 다 해봐야하는 내가 주식을 샀다. 투자는 공부하고 해야한다는 조언에 책은 샀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읽지 못했다. 노름을 하듯 소문에 의지해서 주식을 사고 팔았다. 무지의 한계에 도달했다. 보유한 주식이 올라도 불안하고, 떨어져도 불안해서 도무지 일상생활이 되질 않았다. 가야할 길을 헤매고 있던 찰나에 남편이 사놓은 <돈의 속성> 을 만났다. 30살 지금부터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평생 돈의 노예가 될 것 같아 책을 펼쳤다. 누군가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김승호 저자의 돈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는 책이다. 어떤 주식을 사야하는지, 부동산은 돈이 될지.. 등 얄팍한 종목 추천이 아니다. 우리가 평생 함께 가야할 '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리고 돈을 가졌을 때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안내해준다.
밑줄 긋기
부자처럼 보이고 싶을 때 돈을 쓰지 말고, 부자가 되었을 때 돈을 써야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이다. 평생 새기고 살아야 하는 문장이다. 부자처럼 보이려고 가방을 사고, 차를 사고... 항상 분에 넘치는 삶을 살고 싶을 때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한다. 보여지는 것에 대해서 사치부리지 말아야겠다.
나보다 훌륭한 경영자에게 투자하는 일은 그들과 동업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 회사의 배당 정책과 배당 비율 그리고 적정 가격대를 찾는 일뿐이다. - 18p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의 힘 - 현금 흐름이 일정하게 유지돼야 경제적으로 삶이 윤택해진다. - 25p
상승장처럼 아무도 리스크를 겁내지 않을 때가 리스크가 가장 큰 경우도 있다. 오히려 리스크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상승장이 가장 리스크가 크다. - 32p
빨리 부자가 되려면, 빨리 부자가 되려 하면 안된다 - 부자가 되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50세 이후다. 젊은 시절에 부자가 되면 부를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고, (중략) 돈을 버는 기술과 돈을 모으는 능력, 돈을 유지하는 능력, 돈을 쓰는 능력을 골고루 배우려면 나이 50도 버거운게 사실이다. - 42p
주식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용어를 모두 이해할 정도로 공부하고 개별 기업이 어떻게 경영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나라의 산업 발전 과정과 정치 세력의 국가 운영에 대한 포괄적 지식까지도 필요하다. 더불어 인문학적 지식은 물론이요, (중략) 만약 주식 투자를 하려고 마음 먹었다면 마치 회사를 경영하든, 대학 학부 과정을 다니듯, 4년은 공부하길 바란다. - 48p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 하면 서로의 리스크를 상쇄하며 위험도를 낮추게 되는데 일르 포트폴리오 효과라고 한다. (중략) 나는 자산을 모을 때는 집중투자를 하고 자산이 자산을 만들어 낼 때는 분산두자를 지킨다. 즉, 공격수로 내보내는 자산은 공격적으로 한 놈만 패는 전투적 투자를 하고 수비수로 지키는 자산은 널리 분산시킨다. - 66p
부자가 되는 3가지 방법 - 주식을 사서 오르면 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주식은 파는 것이 아니라 살 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중략) 배당이 나오는 주식이라면 평생 팔지 않아도 된다. - 68p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에서 제일 잘나가는 회사를 찾는다. 해당 업계에서 시가 총액이 가장 큰 회사를 고르면 된다. (중략) 매달 한 장 이상씩 주식을 구매하라. (중략) 주식을 사놓지 않고 공부하는 것과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공부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 69p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 - 절대로 미래 소득을 가져다 현재에 쓰면 안 된다. 신용카드를 잘라 버리고 직불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중략) 카드 사용을 중지하고 이번달부터 직불카드나 현금을 사용해보면 불필요한 지출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이 보인다. - 73p
주식으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의 세가지 특징 - 자신을 경영자로 생각한다.(회계장부와 연간보고서 꼼꼼히) / 보유하고 있는 돈이 품질좋은 돈이다(오랫동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도 편안하다) / 싸게 살 때까지 기다린다. - 85p
얼마나 벌어야 정말 부자인가? -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 부자가 되는 첫걸음이다. - 89p
내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매일 하는 일 - 아침에 일어나면 이메일부터 확인한다. / 신문을 읽는다 / 경제사이트를 본다. 내가 관심있는 도시에 나온 모든 매물을 매일 확인한다. 끊임없이 들여다봐야 가격 변동의 추이를 알 수 있다. / 정보를 모으고 구분하고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 유튜브를 통해 젊은 선생들의 강연을 듣고 관록 있는 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 94p
나의 독립기념일은 언제인가? '내 자본 소득이 근로 소득을 넘긴 날이다. 개인소득은 크게 두가지이다. (중략) 5개년, 10개년, 20개년 자산 운용 정책을 만들고 투자를 진행하여, 기필코 내 세대에서 이 가난의 꼬리를 끊어내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 122p
자본과 부채를 합친 것이 자산이다. 부채를 좋은 부채로 만들기 위해서는 (중략)
1. 소비에 사용하면 안된다.
2. 나에게 일정한 수입이 있고 이후 이 부채로 일정한 수입이 발생하도록 만들어놔야 한다.
3. 투자에서 나오는 ROE(자기 자본 이익률)가 내 부채에서 발생하는 이자보다 높아야 한다.
- 153p
여기까지 정리하고 이 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정리 포기)
밑줄 그은 부분을 정리해보려고 했는데 책의 모든 챕터를 다시 읽는 거라 정말이지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앞으로 살면서 꼭 새겨야 할 문장들이 많아서 한번 더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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