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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얻는 것

기록의 쓸모/이승희 - 일잘러가 정리한 노하우 모음.zip

by 해 니 2020. 10. 3.

 

기록의쓸모 이승희

선택 이유

 

이직을 결심하고 퇴사와 입사 그 사이에 여행을 다녀왔다. 새로운 회사로 가기 전 내실을 다지고 싶어서 여행길에 챙겨보았다. '기록'은 항상 갈증이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기록'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 한다니, 이 책을 읽고 나면 내가 기록을 좀 더 성실히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마침 저자는 내가 옮겨가는 회사의 일원이었다. 새출발 하는 곳에서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주저없이 택했다. 왠지 표지마저 모나미인게 마음에 들기도 했다.

 

일잘러의 노하우가 가득한 책

저자 이승희는 마케터이다. 일을 잘하고 싶어서 시작한 기록으로 책을 냈다고 한다. 그만큼 이승희라는 사람이 일을 잘하기 위해서 고민한 흔적과 사소하지만 꽤나 중요한 꿀팁이 곳곳에 녹아있다. 우리는 어떤 '태도'로 일을 마주해야하는지, 내가 만들어가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물론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좋다. 회사에서 겪는 일에 포함된 모든 것(사람, 업무, 리스크, 갈등...)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어 때로는 웃음이 나오기도, 마음이 짠해지기도 한다. 좋은 사람과 맥주한잔하면서 일상의 80%를 쓰고 있는 '일'에 대해 진지하면서 조금은 가볍게 웃고 떠드는 느낌이다. 

 

밑줄 긋기

"마케터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만사에 관심을 갖는거야. 관찰력과 순간을 놓치지 않고 쥐는 능력이 중요하지. (중략) 마케팅은 사실 어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거든. (중략)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우리의 서비스나 상품, 브랜드가 그 사람들과 어떤 부분에서 합이 맞는지를 맞춰주는 채널링 역할을 하는게 마케터야.  -36p
매순간 나를 '어떠한 마케터'라 정의하려 애썼다. (중략) 자기만의 영역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의 흐름을 읽는 능력, 수단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능력을 먼저 갖춰야 한다는 것을.  -39p

어떤 기획자가 된다는 것보다 '일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는 것에서 많이 공감되었다. 특정한 것에 주특기가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 일을 하다보면 핵심을 찾아내고 꽉 막혀있는 곳을 뚫어내는 문제 해결능력이 필요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럴때 일수록 우리는 본질에 집중하는 것만이 가장 빠른 길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스킬이라기보다는 태도의 영역이라는 생각을 했다. (중략) 뭘 해도 다르게 하는 사람, 자기확신이 있는 사람, 자기의 신념으로 주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로부터 일의 내용이 아닌 '일하는 방식'을 배웠다.  -55p

회사에서 좋은 선배를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다. 옆 자리의 동료가 될수도 있고 본부장님, 팀장님이 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을 만났을 때 알아보는 눈도 필요하고, 다가갈 용기도 있어야 한다. 계속 곁에 있으면서 좋은 영향을 받고 싶다는 그 마음이면 되지 않을까.

 

우리는 일하면서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어느덧 내가 피드백을 받을 때보다 줘야 하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피드백이 진짜 어려운 일임을 실감한다. (중략) "사람을 비난하지 말고, 일 이야기를 해. 그 사람에 대한 감정적인 평가 말고."  -59p

후배와 처음으로 프로젝트 하나를 나눠서 기획했을 때 매일이 고민의 연속이었다. 자기만의 색깔이 강한 기획자들 사이에서 피드백을 주는 것은 항상 조심스러운 일이다. 다른 프로젝트라면 의견을 주고 담당 기획자에게 맡기기도 하지만, 함께 진행하는 것이다보니 나도 욕심을 놓을수가 없었다. 어떻게하면 내가 원하는 방향을 상처주지 않고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메일 커뮤니케이션>
첨부파일은 아무도 안 본다고 생각하자
모바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가?
일의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기록하자: 일 잘하는 사람들은 공유를 정말 잘한다. (중략) 모든 일은 기록되어야 하며 남겨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메일을 쓰자. 

도움이 많이 된 부분이었다. 메일 커뮤니케이션이 익숙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직하는 회사는 메일이 주 커뮤니케이션 툴이었다. '첨부파일/모바일 고려'는 정말 세심하게 챙겨준 꿀팁이라고 생각한다. 또 일의 모든 진행상황은 나도 늘 기록하고 공유해왔던 터라 공감이 많이 됐다.

 

진짜 예민한 사람은 '예민하지 않은 척'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예민보스가 발동하여 말 한마디에 가시가 돋히는 경우가 더러 생긴다. 이게 얼마나 프로답지 못한 것인지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다. 찔리기도 하고 어느때에도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프로페셔널의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좋아하는 일을 애정하는 브랜드에서 하는 나는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속속들이 뒷이야기까지 아는 구성원은 회사의 팬이 되기 쉽지는 않다. 그렇기에 회사를 좋아하고 응원할 수 있게 해주는 지금 회사가 참 감사하다. 나 역시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일이 '서비스기획'인데 돈까지 벌다니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나도 덕질을 해보고 싶어서 회사 업무 외에 다른 것들을 찾아보았으나 쉽지 않았다. 책을 읽어도, 유튜브를 보아도 업무와 관련된 것을 볼 때 늘 재밌고 신난다.

 

취향의 오류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면서 '좋은 것'들이 생기게 되었고 좋은 것에 대한 기준도 올라갔다. (중략) 내가 좋아하는 것은 소비자들도 좋아할 거라는 착각. 

한 때 나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는 멋진 사람이 되어보고 싶었다. 좋아하지도 않는 장소를 즐기는 척하고 값비싼 물건을 매일 쓰듯이 흉내 내었다. 글쓴이가 말하는 나만의 '취향'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야 왠지 '잘 나가는 어른'이 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둥바둥 억지로 만들 때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더니, 모두 내려놓고 남을 의식하지 않은 채 즐기기 시작하니 비로소 '어떤 것을 좋아하는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흐드러지게 핀 하얀 목련 사이에서 도드라지는 자목련 하나 볼 줄 모르는 자가 무슨 시를 배우겠느냐." 친구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의 모든 것, 모든 순간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작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세상을 대하는 첫번째 자세임을 그때 배웠다고 했다.  -149p

은지언니가 한 말이 생각났다. 2020년은 '계절을 느끼는 한 해를 보내겠다'고 했다. 바쁘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사계절의 변화만 느껴도 충분히 멋진 한해가 될 것 같았다.

 

맞아요. 우리 인생은 늘 그래왔죠.  -159p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고통의 연속에 빠져있는 나에게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적어주셨던 글귀이다. 한참 동안을 그 포스트잇을 간직하고 있었다. 오랜시간 내가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글귀이다. 누구나 살면서, 일을 하면서 마주하는 것들이 자신을 괴롭힐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주위에서 나를 일으켜주는 사람들 덕분에 또 하루를 버틴다.

 

 

책을 읽고 난 후

'지금, 떠오르는 열 줄을 써보세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쓴 내용이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지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좋은 책을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색연필로 밑줄 그으며, 구석구석 나의 생각을 끄적거리며 읽은 책이라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저자가 자신의 삶을 채우기 위해 실행하는 것 절반만 실천해도 풍족한 삶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잘러가 되고 싶은 것, 만사에 관심을 쏟아야하는 직업군까지... 나와 통하는 부분이 많아서 더 재미있게 읽었다. 나에게도 곧 좋은 시작이 있기를...!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일을 잘하고 싶은데 어떤 것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는 분
  • 사랑받는 신입사원이 되고 싶은 분
  • 일 잘하고 싶은 마케터

회사생활의 꿀팁을 얻고 싶은 직장인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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