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분위기는 로마 검투사와같이 터프하다면, 피렌체는 도시 이름 자체 Florence *flower 에서 기원한 도시명 처럼 아름답다. 날씨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내리쬐는 햇살은 숙소로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했다. 언제나 그랬든, 엄마아빠는 방향치 딸을 둔 덕에 큰 길가에 있는 호텔도 몇번의 골목을 돌아 도착했다.
피렌체 산타마리아노벨라역과 가까운 호텔
피렌체 숙소는 <그랜드호텔발리오니>로 정했다. 로마에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는 것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랜드호텔발리오니>는 18세기 궁전이었던 곳을 개조한 곳으로, 내부 분위기도 중세 궁전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호텔로 들어가니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우리를 마주하는 호텔리어들도 아주 정중하고 친절했다. 운이 좋게도 높은 층의 객실이 있어 좋은 방으로 배정받을 수 있었다.
트윈베드에 나는 간이침대를 하나 놓고 잤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객실 바닥을 밟을 때마다 삐걱 거리는 소리는 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호텔 창문으로는 메인스트릿이 보였는데 창문을 닫으니 시끄럽지 않아 좋았다. 엄마아빠는 내심 말은 안했지만 게스트하우스에 지내다가 호텔로 옮겨오니 여행 온 기분이 난다며 좋아하셨다.
<그랜드호텔발리오니>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조식이다. 조식을 먹는 장소에서 피렌체 두오모가 보인다는 말에 주저없이 선택했다. 조식을 먹으면서 두오모를 본다니... 생각만해도 낭만적이었다. 명당을 잡으려면 6시부터 시작되는 조식 레스토랑으로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왠걸 가기 전에 팁은 다 알아두고 엄마아빠와 같이 움직이는 바람에 바로 창가 자리는 잡지 못했다. 아무렴 어때 어느자리에나 햇살이 내리쬐고 두오모가 보였다.
<그랜드호텔발리오니>에 와서야 이탈리아 분위기를 더 느낄 수 있었다.
크로아상도 맛있었고, 왠지 커피도 더 진하게 느껴졌다. 피렌체 아침은 여유롭고 편안했다. 조식을 충분히 즐겨서 더 그런지도 모른다. 호텔방에서는 맥주, 음료 등이 제공되었는데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을 다녀오느라 늦게 도착해서 하나도 먹지 못했다. 유료인줄 알았는데 공짜라니 아쉬웠다. 나도 참 촌스러웠다. 그렇게 비싼 숙박비를 내고 음료가 유료일거란 생각을 왜 했을까.
호텔을 떠나려니 아쉬운 마음이 컸다. 이렇게 좋은 호텔에 계속 머물게 해드리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호텔은 어디든 비싸고 좋은 곳을 가면 좋지만, 피렌체 그랜드호텔발리오니는 특히나 추천해주고 싶다. 피렌체의 중세 분위기와 호텔이 너무나 잘 어울려서 피렌체에 머무는 내내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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