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상에 도전한 이유
아무데서나 잘자고 오래 잔다. 버스를 타고 잠들어서 종점까지 간 일은 비일비재하고 낮잠을 5시간 자도 저녁 10시면 졸립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데에 가장 큰 장벽은 잠이었다. '내가 왜 이걸 다 못했지'라고 돌이켜보면 잠자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 고민하던 때 베스트셀러인 김유진 변호사의 <나의하루는4시30분에시작된다> 책을 읽고 새벽 기상에 도전해보았다. 새벽에 나만의 시간을 만들면 김유진 변호사처럼 원하는 꿈을 하나씩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다.
실패의 연속, 일찍 일어나는 방법들
잠을 하루 아침에 확 줄이기는 어려웠다. 새벽 4시반은 자신이 없어서 6시에 알람을 맞췄다. 알람은 10번이 울려도 계속 끄고 자다보니 피곤함만 더해져갔다. 좋은 마음으로 새벽 기상에 도전한건데 아침마다 자괴감에 빠졌다. '아 오늘 또 실패구나...' '또실패야?' '포기할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안락한 침대를 원망해보기도 하고, 괜히 알람 소리를 키웠다. 일찍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휴대폰을 멀리두어서 몇걸음 걸어서 알람을 끌 수 있게 해보았다. 끄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잠을 줄이지 말고 일찍 잠들어서 일찍 일어나라고해서 10시에 잠들었다. 왠걸, 다음날 8시까지 10시간씩 자는 날이 반복되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너무 답답했다. 잠들기 전에 다음날 아침에 해야할 일을 적어보는것도 소용이 없었다.
새벽기상 드디어 성공, 챌린저스 미라클모닝 도전, 돈을 걸어라!
우연히 챌린저스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미라클 모닝에 도전했다. 1만원을 걸고 평일 5일, 2주동안 새벽기상에 도전해서 100% 성공하면 상금이 있었다. 새벽 기상이 너무 간절했기에 돈이라도 걸어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해보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5시~6시 사이에 수돗물 틀고 손이 나오게 사진 1장, 확신을 주는 한마디를 적어 사진 1장 총 2장의 사진을 게시해야한다. 돈이 걸려서인지, 일어나자마자 해야하는게 있어서인지 새벽에 바로 일어나게 되었다. 새벽 기상에 하루하루 성공하게 되니 하루하루가 자신감이 넘쳤다. 인증샷만 남기고 다시 눕고싶은 날도 있었지만 일어난게 아까워서 뭐라도 하게 되었다. 이젠 습관이 되어서 알람이 울리기 전에 잠이 깨기도 했다. 어느날은 너무 일찍 일어나서 할일을 하다가 인증샷을 깜빽한 날도 있었다. 달성률은 60%! 여기서 일어나지 못한 날은 하루뿐인데 너무나 아쉽다. 하지만 내가 챌린저스앱을 통해 아침 기상에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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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기상 루틴
세수+이닦기
물 끓이고 메밀차 준비
아침 일기 쓰기 + ASMR
자격증 공부
운동
신문읽기
의지가 약해서 잠깐이라도 틈이 생기면 침대에 누워버릴 것 같다. 재빠르게 세수하고 이닦고 차를 마실 물을 끓인다. 아침에 마실 생수를 따로 담아서 준비한다. 차분한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어서 간접조명만 켜고 일기장을 펴고 앉는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봤던 아침일기쓰기를 해보고 있다. '나를 기분 좋게하는 것, 감사한 것, 오늘의 목표'를 3개씩 간단히 적는다. 적고나면 특별한 것은 없다. 따뜻한 차, 오늘도 새벽 기상에 성공한 것, 유튜브가 추천해준 ASMR이 너무나 마음에 든 것 등 별것 아닌 일들을 적어내려간다. 해야할 일이 정해져있어야 새벽기상이 더 의미있어지는 것 같아 코딩, 자격증 공부를 한다. 1시간 반정도 집중하고나면 운동을 하고 씼는다. '신문읽기'를 빼먹을 때가 많은데 6시에 일어나는 시간을 좀 더 앞당겨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점심시간에 잠이 쏟아지기도 하고 피곤했는데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는지 일과 중 졸음은 사라졌다.
새벽기상으로 달라진 것들
나와의 약속을 잘 지킬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새벽은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아서 미루지 않고 꾸준히 실행할 수 있다. 그 전에는 퇴근 후 공부하려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았는데 이제 저녁은 온전히 휴식으로 보낼 수 있어 마음이 가볍다. 출근할 때도 여유롭게 일을 시작할 수 있어서 안정감이 생기는 것 같다.
새벽 기상은 나의 삶의 루틴으로 정해서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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