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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소중한 일상

나에게도 번아웃이 와버렸다. 아주 슬프게도

by 해 니 2023. 2. 19.

요즘 나의 상태

  • 눈을 뜨면서 이렇게 회사를 가기 싫은 적이 없었다. 너무너무 일을 하기가 싫어서 억지로 시간을 떼우며 일어나는 시간을 미루곤 한다.
  • 일을 할 때 때로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서, 숨을 깊이 다시 쉬곤 한다. 숨을 쉰다는 것은 의식하지 않고도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왜 이런 일이 생겼나요

  • 무엇이 문제인지 정말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잘 떠오르지 않아서 최근 나의 일상을 살펴보았다.
  • 주말마다 일을 하고 있었다. 캘린더를 보니 1월 첫째주부터 토요일, 일요일 모두 업무를 쌓아놓고 있었다. 또 코로나휴가와 설 연휴때에도 계속 일을 했다.
  • 패턴이 일정하지 않았다. 퇴근 시간이 매일 달라지고, 일을 하다가 바로 잠드는 날이 많았다.

이전과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요

  • 행복하지 않았다. 이전에는 일을 하면서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한단계씩 성장해나가는 느낌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스스로 잘하고있다는 믿음과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교차되면서 즐거움과 보람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어진 일을 급급하게 처리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일을 해놓고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산출물이 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물리적으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어서 내놓은 것이 많았다.
  • 또 쏟아지는 할일들을 매일 쫓기듯 하다보니 일정을 지키지 못하거나, 상위조직장 또는 유관부서가 나에게 기대하는 것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너무 크게 다가왔다. 일을 해도해도 할일을 다 하지 못하다보니 죄책감과 자책감이 반복되는 것 같다.
  • 채워지지 않고 비우고만 있는 것 같았다. 리텐션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주말에도 일을 하다보니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공부를 하지 않다보니 업무를 하는 방식에 성장이 없이 뻔하게 일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공부를 하더라도 그것을 지키고 실제 업무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어서 회의감이 들었다.

최근에 바꿔 본 것은 무엇인가요

  • 저녁운동을 시작해서 강제로 퇴근하게끔 했다. 늦어도 8시30분에는 퇴근해서 운동을 갔다. 업무 시간을 끊어주다보니 하루 근무시간을 정할 수 있어서 좋고, 나도 운동가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업무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었다.
  • 바로 진행하기 어려운 일들에 대해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조정했다. 다른 일 때문에 요청한 일을 특정 기간까지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을 미리 공유하고 일정을 조정했다. 이전에는 요청한 일정을 꼭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무리하게 진행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나부터... 살고 봐야될 것 같다.
  • 우선순위가 낮은 업무는 업무 만족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할 수 있는 만큼 하기로 스스로 마음 먹었다. 우선순위가 낮은 업무까지 심혈을 기울이려고 하다보니 모든 일에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내가 일을 안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안에서 할텐데 그럼에도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갖기로 했다.
  • 주말에 절대 일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공부'로 채우려고 한다. 평일에 못한 일을 주말로 잡아두는 것이 아니라, 주말에는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시간으로 마련했다.

 

사랑하는 일을 즐겁게 하려면 나에게도 충분한 여유시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을 최근에 느끼고있다.

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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