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강의 후기(for 기획자) / 웹개발 종합반 - 스파르타코딩클럽
개발자들은 대체 어떻게 일하고 있는걸까?
서비스기획자로 업무하면서 개발, 코딩에 대한 공부는 항상 갈증이 컸다. 일상 속에서 개발자를 마주하는 순간은 거의 매일 매순간이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개발자들을 리딩해야 하는데 그들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있기 때문이다. 연차가 쌓이면서 모르는 용어들은 구글링해서 찾아봤지만 점점 한계가 느껴졌다.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대체 DB, 쿼리 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마침 스파르타코딩클럽에서 SQL 강의를 듣고 난 후 만족감이 커서 '웹개발 종합반'을 신청했다.
개발자들도 하나씩 검색해보는구나
내가 이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건, 개발자들도 모든 쿼리를 외우고 있는게 아니라 필요한 때 찾아보면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개발자들의 모니터의 한쪽은 항상 구글이라더니 사실이었나보다. 언제나 위대해보였던(?) 개발자들도 하나씩 검색해보면서 한다고 하니 나도 괜한 자신감이 생겼다. 구글링은 나도 할 수 있으니까!
강의는 코딩의 ㅋ도 모르는 왕초보 대상이라고 홍보했지만, 내 입장에서 전혀 그렇지 않았다. 서비스기획 실무를 하면서 IT 업계에 있는 나조차도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많은 강의였다. HTML, CSS, API 까지는 잘 따라가고 있었는데 크롤링이 나오면서부터 조금씩 어려워졌다. 또 튜터의 설명이 '이건 이미 알겠지' 라는 생각이 있는 상태로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강의 화면을 보면서 내 프로그램에서 하나씩 따라가야 하는데 튜터는 저멀리 먼저 떠나있었다. 어느순간 나는 실습을 하면서 따라가기엔 벅차다는걸 느껴서 실습을 포기했다. 지금 듣는 강의의 '기초반'이 따로 있는건가 의심이 들 정도로 강의속도가 엄청 빨랐다.
과제의 마지막 목표처럼 '쇼핑몰을 직접 만들기'가 무의미해 보였다. 종합이라서 모든걸 한꺼번에 얕게 배워서인지 오히려 어느 내용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강의였다. 또 강의를 듣기 위해 프로그램 설치를 엄청나게 많이 해야하는데 매뉴얼을 따라서 설치했지만 버전별 보여지는 화면이 달라서 애를 먹었다. 큰 맘 먹고 강의를 들으려고 놋북을 켰는데 프로그램 설치하다가 시간이 다 흘러버린 때도 있었다. 실습을 위해 어쩔 수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나는 프로그램 설치를 배우려는게 아니었다. 웹개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개발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작업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
기획자에게는 비추천합니다.
이전 팀장님이 '기획자는 개발을 배울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신 적이 있다. 개발을 배워야 개발자가 일하는걸 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개발을 배우기 보다는 시스템의 구조를 배우는게 더 좋은편이라는걸 이번 강의를 통해 느꼈다. 개발자로서 사소한 이슈들, 개발을 하는 방법, 셋팅하는 방법이 필요한게 아니라 그들이 일하는 방식, 순서, 구조를 알고 싶었던 것이었다.
기획자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개발을 배우지 말고 시스템 구조를 배우세요. 그리고 어디에선가 기획자를 위한 개발강의가 있다면 저에게 꼭 추천해주세요!
서비스 분석에 대해 더 공부해보기
개발에 대해 겉핥기 식으로 배우면서, '개발을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이 잘못됐다는걸 몸소 깨닳은 시간이었다. 2021년에는 사업분석 방법에 대해 더 공부해보려고 한다. 기획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보기 위한 도전이 시작될 것 같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