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매니저 Study

[1등 팀의 비밀] 리더십과 팔로워십의 케미 (feat.팀뽕에취함)

해 니 2020. 3. 2. 22:03

1등 팀의 비밀, 팀장님 선물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버리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1년에 4번 지원부서 평가를 실시한다. 지원부서란 매출을 직접 내지 아니하고 '매출부서'를 지원하는 부서를 말한다. 매출부서는 매출로 평가를 받으니, 지원부서는 얼마나 지원을 잘해줬느냐를 팀장님들의 PT를 통해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팀장님들은 임원진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하시고, 팀원들은 함께 긴장하는 그런 날이다. 때로는 억울할 때도 있다. 누구 덕분에 매출을 낼 수 있었는데, 우리를 평가하다니...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실무자들 의견도 있다. 회사 내에서 '을'의 위치에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을 of 을이라니 너무 서럽다) 

 

발표 1주일 후 상위 10개 팀이 발표되는데, 순위는 항상 똑같다. 전교 등수가 1-5등 안에서 엎치락 뒷치락하듯 지원부서 평가 결과도 이변이 없다. 그래서인지 지원부서 팀원들의 관심이 떨어지기도 한다. 어쩌면 외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랬었다. 새로운 팀으로 이동하고난 후 처음으로 팀이 지원부서 평가에서 1등을 차지했다. 1등 팀에 있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모두들 1등은 최초이자 마지막일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다시 한번 1등. 또 1등! 최소한 내가 회사를 다니는 3년동안 박힌 돌을 과감히 치워버렸다. 우리 팀에게 1등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정리해보려 한다.

 


우리 팀은 1등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2회 연속 1등은 운이 좋았다고 하기엔 아깝다. 그 이유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Leadership

팀장님은 팀원 누구나 무섭게 혼낼(?) 수 있다.

 

팀이 1등을 한데에는 팀장님 공이 70%이다. 팀장님은 원칙주의자이다. 매사에 원칙에 맞춰 움직이기 때문에 팀원이 잘못했을 때 자신있게 지적할 수 있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팀원도 수긍할 수 있다. 지시사항이 항상 원칙에 맞춰 명확하기 때문에 팀원들 안에 혼란이 없다. 덕분에 팀원들은 빠르게 지시사항을 따를 수 있고, 팀장님이 원하는 방향을 이미 체득했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더 잘 만들어낼 수 있다. 팀원끼리 말하기 애매한 부분들도 팀장님이 제대로 짚어주시니 때로는 속이 다 시원할 때도 있다. 예를들면 개인통화로 자리를 자주 비우는 직원, 점심시간 종료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직원, 일을 매뉴얼에 따라 처리하지 않는 직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팀장님의 이런 리더십이 팀원끼리의 불만을 없애주고, 팀원의 결속력을 강화시킨다.

 

 

Followership

우리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

 

팀장님의 팀원들, 즉 우리는 팀장님의 지시에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 한번은 회사에서 진행한 운동교육이 있었는데, 참여자가 저조하여 팀장님이 채팅방으로 오늘 팀원들이 함께 참석했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개발자가 많은 우리팀은 늘 그렇듯 반응이 없었다. 기획자만 몇마디 거들 뿐. 교육 현장에서 깜짝 놀랬다. 마치 읽씹을 한 것 같았던 팀원들이 모두 참석한 것이 아닌가. 팀장님이 얘기하신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시에 잘 따른다. 이전팀은 팀원들이 팀장님의 말을 무시하는 경우를 많이 봐와서 특별해 보였을 수도 있다. 이 사례 외에도 우리 팀은 '팀장님이 원하신다면 제가 해야져 뭐' 라는 분위기가 깊게 깔려있다. 이는 파트장님들이 팀장님의 지시에 잘 따라주시기 때문에 파트원들도 저절로 팔로워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팀장님이 팀원들을 평소에 잘 챙겨주시니, 팀장님도 우리가 챙겨드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팔로워십을 만든 것도 결국 팀장님의 리더십이다.

 

 

 

Teamwork

70년생부터 90년생의 전략적인 포진

 

팀원은 총 19명, 5개의 파트체제로 움직인다. 우리 팀이 1등을 하는데에는 업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팀의 조직도 덕분이기도 하다. 팀원은 차/부장, 과장/대리급, 사원급이 고루 포진해있다. 이는 조직의 안정화를 분명히 갖고온다. 업무에 있어서도, 분위기에서도.

 

팀원19명, 40대초~30대후반(5명) + 30대초/중반(9명) + 20대(4명)

 

업무에 있어서는 과장/대리급이 사원의 빈틈을 채워주고, 과장/대리급이 생각하지 못한 비전을 차/부장급이 제시해준다. 팀원들은 서로에게 기본적인 '매너'를 지켜주는데, 이 역시 다양한 연령대가 있어서이기도 하다. 팀 안에 어른(차/부장급)이 있다보니 무례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없고, 자칫 보수적일 수 있는 분위기가 대리/사원급이 생동감을 불어넣어준다.

 


서로에게 매너를 지키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채운다.

 

 

 

Attitude

(내부직원이라도) 손님은 왕이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지원부서이다. 매출부서의 요청사항을 파악해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들의 평가를 받는 것이다. 이 회사에 계속 다니는 한 벗어날 수 없는 을의 운명인 셈이다. 그렇다면 확실하게 을이 되어보자. 을 중의 1등 을이 되어보자. 처음부터 내부직원을 손님처럼 대접해주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팀장님이 다른 팀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기 시작했다.

그들을 대하는 메시지부터 친절함이 묻어나온다.  '~ 관련하여 최선을 다해 진행하겠습니다.' '요청한 것까지 반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등 우리가 그들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을 어필한다. 우리팀에 방문한 매출부서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하고, 업무상 실수가 없도록 실제로 '최선을 다한다.' 매출부서는 우리팀의 실력을 인정해주고 자연스레 내부에서 평판이 좋아진다.

 

 

It's an honor to be part of team heroes!

2019 연간 우수부서장으로 팀장님, 우수사원으로 파트장님이 뽑혔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라니,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업무로써, 인간으로써 존경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는게 다시 없을 행운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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